산업포털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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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사)한국산업위생협회 상임고문
 前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1.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의 현주소를 본다.
지난 5월 31일 ‘세계산업보건대회’가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개회식이 열린 코엑스 그랜드볼룸이 대성황을 이루었다. 수많은 외국인이 참가하고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 관계자등 거의 2,000명이 참가했다.
종래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경제나 체육·문화 관련 세계대회에는 그 잘난 국회의원 등 우리나라 정계인사는 물론이고 경제단체의 대표자들이 앞 다투어 얼굴을 내밀고 축사를 하려고 난리(?)를 치루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세계산업보건대회’는 정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행사라서  후원하는 고용노동부장관이야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지만, 국회의원이라야 국회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의원뿐, 그리고 근로자 건강을 책임지고 관심을 보여야 하는 경영자 대표는 누구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2. ‘산업사고예방’에서 ‘산업보건’으로
우리는 ‘산업안전보건’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즉 안전사고로 인하여 신체의 일부가 외관적으로 다치거나 죽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머리에 떠올린다.
그러니 산업안전보건의 책임자인 사업주, 즉 기업이나 단체의 최고경영자들도 산업현장에 외관적인 조치를 하는데 치중하기 마련이다. 즉 추락이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경고성 표지를 붙이고 방호장치를 하는 것을 산업안전보건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이나 중상을 입는 등 산업사고가 나야 현장을 진단하고, 사고방지를 위한 명령을 내린다. 그것도 ‘안전진단’에 치중하고 현장 근로자 건강을 지키는 것에 관해서는 거의 도외시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에코라이프’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퍼져나가고 있고, ‘백세수명’을 위해 이제는 신체의 외관적인 부상 보다 일상적인 건강을 더 중시하고 있다. 부상이나 사망을 생각하기 이전에 영양이니 운동이니 나아가 생활자세까지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3. ‘산업보건’에서 ‘산업위생’으로
우리는 통상적으로 결과를 중시하고 과정이나 환경·상황 등을 경시하는 의식구조가 강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근로자의 부상이나 사망 등 사고에는 난리법석을 떨지만 평소에는 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이나 조건 등 조성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산업안전보건’이 원래 결과적으로 재해를 입기 이전에 예방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고, ‘산업보건’도 그런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보(保)’라는 한자가 유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근로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과 질병 이환을 예방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산업보건’은 직업병에 걸려 있느냐 판정하고 그러한 사람을 관리하고 치료하기 위한 조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제 ‘산업보건’보다는 ‘산업위생’에 더 관심을 두고 투자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위(衛)’이라는 한자 자체가 생명을 지킨다는 의미이고 예방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고 산업안전보건의 근본 목적인 예방에 더 적합한 단어인 것이다. 최근 의료분야에서도 이제 치료보다도 예방으로 중점이 옮겨가고 있다.
정부도 이제는 산업보건이라고 해서 특수건강진단이니 질병자 관리보다는 작업환경 측정이나 근로자 건강관리의  위험성 평가 등 위생에 더 역점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산업보건’의 중심개념인 건강검진이나 직업병관리도 중요하지만, 근로자 건강보호의 예방적 활동인 ‘산업위생’에 더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관련자는 물론 기업경영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출처 월간안전정보 2015년 7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칼럼] 이제 ‘산업안전보건’에서 ‘산업위생’에 역점을…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