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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대표, “책임 다하는 자세로 신뢰 쌓아갈 것”
22년 인쇄쟁이의 낮은 자세 인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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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꿈이나 포부를 밝혔다고 볼 수는 없었다. 오히려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의 소박한 바람을 보는 듯 했다. 북모아 김동명 대표에 대한 인상이다. 하나의 사업체를 이끌어 가는 대표, 인쇄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소탈하고 순수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22년이라는 세월을 인쇄와 함께 해온 인쇄업의 산 증인이지만 그가 가진 이상과 비전을 말할 때의 모습은 새로운 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다.
취재 | 임성윤 기자(printingtrend@gmail.com)

 

북모아는 책자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인쇄사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책 제작에 필요한 기획과 디자인, 편집, 제본, 후가공까지 제작 전반을 책임져 주는 책 제작 종합 서비스 업체라는 표현이 보다 적합하다. 인쇄업 전반에 걸쳐 소량 다품종 인쇄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북모아는 이미 창립시절부터 맞춤형 책자 생산에 주력하며 내공을 다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책자를 제작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대부분의 인쇄업체들이 세분화 다양화 돼가는 고객수요에 적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북모아는 오히려 현 상황을 기회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미래형 인쇄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복사집 아저씨
인쇄업의 위기라 일컬어지는 현재의 주변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일 있었던 것은 북모아의 태생 조건이 작금의 상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김동명 대표는 22년의 세월을 인쇄와 함께 했지만 첫 시작은 대학가의 복사집에서부터였다. 대학가 상권을 상대로 복사업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인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인쇄업에 눈을 뜬 김 대표는 바쁜 일상에서도 짬을 내 인쇄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인쇄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000년드디어 충무로에 인쇄 기획사를 차렸고 7년6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2008년 2월 에듀북모아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인쇄업에 뛰어들었다. 북모아 앞에 에듀(Education)라는 단어가 있었던 것은 말 그대로 교육 관련 산업을 주타깃으로 했었기 때문으로 에듀북모아는 최근까지 학원가 및 교육관련 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인쇄는 디자인
북모아의 장점은 고객 요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디자인 부분에 집중해 교육용 책자라 해도 편집의 단계를 거쳐 인쇄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을 조성했다. 북모아 창립 당시만 해도 학원가에서 사용하는 교재들은 디자인이랄 수 없는 과정을 거쳤기에 결과물은 단조롭기 그지없었다. 색상은 단색에 머물러 있었고 내용만 전달되면 된다는 식의 주먹구구식 교재들이라 인쇄물이라 표현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이 점에 착안해 북모아는 맞춤형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학원가 교재에 접목시켰다. 내지에 디자인 단계를 추가해 특색을 첨부했고 1도 인쇄에 머물렀던 흐름을 2도 인쇄를 도입해 변화를 줬다. 표지 역시 다채로운 디자인을 접목시키면서 인쇄 자체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교재용 책자라고는 해도 정식 절차를 거친 인쇄 책자로서의 입지를 부여한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곧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유명 학원강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교재를 따로 만들기도 했고 학원 차원에서의 교재를 제작하기도 했다.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학원의 브랜드화가 이뤄지게 되면서 대외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홍보물은 교재가 될 수밖에 없었고 경쟁 학원과의 차별성을 이루는 한 부분으로 인식돼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게 됐다. 이후 에듀북모아는 맞춤형 책자에 최적화된 인쇄소라는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고 다채로운 책자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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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인쇄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가진 김동명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김 대표는 “사람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다. 얼굴의 예쁘고 못생김, 내면의 아름다움 여부를 떠나 첫인상의 선함이나 편안함 등은 얼굴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나온다”며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내면이라 할 수 있는 내지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첫인상이 좋아야 비로소 내면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디지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모아는 디자인 선택의 다양화를 위해 기성 표지디자인과 맞춤 표지디자인을 구별해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 인력을 강화해 다양한 콘셉트와 분위기의 기성 표지디자인을 제공해 고객이 자신의 콘텐츠에 합당하다고 선택하는 표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보다 차별화된 표지를 원할 경우 요구조건을 수용해 맞춤형 표지를 디자인 할 수도 있다. 물론 기성표지 디자인을 수정할 수도 있다.

 

아이젠 150 Press
북모아는 최근 후지제록스의 디지털 인쇄기 아이젠 150 Press를 새롭게 도입했다. 아이젠 150Press는 카탈로그, 포토북, 브로슈어 등 고품격 상업인쇄에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인쇄기로 분당 150매를 출력하는 고속 인쇄와 다양한 용지 수용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북모아는 아이젠 150Press를 도입함으로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인 포지션으로 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재용 책자는 1도 인쇄가 주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딱히 컬러의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주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방식도 세분화 돼감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에도 변화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북모아의 경우 이미 교재시장에서도 2도 인쇄를 활용해 왔다.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에 편집이라는 과정이 포함 됐음을 알리기 위함도 있었다. 따라서 아이젠 150 Press의 도입은 북모아의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소량은 마스터인쇄의 활용, 컬러기를 활용했던 2도 인쇄는 컬러로 업그레이드, 각각의 요소에는 디자인과 편집의 장점을 결합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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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모아 김동명 대표는 섣불리 낙관하지 않았다. 아직 아이젠 150Press의 효율성을 확신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이다. 북모아가 아이젠 150 Press를 도입한 것은 9월 초, 세팅 문제나 활용성 문제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수익성의 개선이나 업무효율성 강화, 인지도 상승이나 영업력 강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도 힘든 시간이다. 그럼에도 김동명 대표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향후 교재시장도 컬러의 시대가 다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교재 시장은 POD 분야라 하더라도 흑백위주로 형성돼 있었습니다.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기 보다 단가의 이유가 강했고 이 같은 인식이 퍼져 애써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퍼져있었다고 봅니다”라며 “아이젠 150 Press를 도입함으로서 북모아는 이같은 인식을 바꿔보려 합니다. 디지털 인쇄를 통해 교재분야에도 컬러의 흐름을 도입하고자 함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과목보다는 물리, 화학, 지리 등과 같은 과목에는 컬러가 필수적인 요소가 많습니다”고 말했다. 아이젠 150 Press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고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목표가 보였다.

 

이제부터 북모아
북모아의 태생은 에듀북모아다. 그러나 지난 9월1일자로 법인전환을 하면서 공식 상호는 북모아가 됐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북모아의 향후 비전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에듀북모아는 인쇄업 중에서도 교육 인쇄시장에 특화시키겠다는 김동명 대표의 목표가 포함된 사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아이젠 150Press를 도입함으로 인해 북모아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비단 교육시장의 교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책자를 만들수 있는 무기가 마련된 것. 김동명 대표는 에듀북모아에서 굳이 에듀를 빼고 인쇄 출판의 이미지가 강한 북모아의 호칭만을 계승 발전시켰다.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였다. 에듀북모아는 이제 모기업 형태가 됐고 북모아는 다양한 분야의 책자를 인쇄하는 인쇄소로 거듭났다. 여기에 그친 것은 아니다. 북모아는 ‘창조와 지식’이라는 출판사를 따로 등록했다. 기획력과 디자인 능력 여기에 생산능력까지 삼박자가 맞게 된 것을 김동명 대표는 간과하지 않은 것이다. 에듀북모아를 중심으로 인쇄업체인 북모아와 출판사인 창조와 지식이 존재하는 형태다. 이제 김동명 대표는 교육 책자를 넘어 다양한분야의 소규모 책자를 제공함으로서 보다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개인 출판을 포함해 드러나지 못했던 출판에 대한 수요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갖추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아이젠 150 Press 였으며 북모아였다.


영업대신 온라인
북모아는 영업부서를 갖추고 있지 않다. 김동명 대표 혼자서 영업을 총괄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수동적인 자세로 들어오는 주문만을 처리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영업부서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그보다 뛰어난 온라인 결제시스템과 홍보수단을 활용한다는 것이 비밀이었다. 북모아가 처음부터 영업부서를 운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출을 올려보고자 했던 영업부서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험을 수 차례 겪어본 뒤에는 업무 특성에 맞는 온라인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영업부서 사원이 퇴사를 할 경우 거래처도 같이 가지고 떠나는 안쓰러운 관행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수익을 올리려고 운영한 영업부서가 오히려 권력이 되는 행태를 용인하기보다는 온라인 홍보와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확실한 북모아의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현재 북모아의 홈페이지는 ‘나만의 책’을 만들기 위한 주문 절차가 간결하게 배치 된 것은 물론 ‘내 책 만들기 지식’, ‘내 책 원고 준비’, ‘내 책 주문하기’ 등의 교육적인 정보들도 다수 게재돼 있다. 주문부터 디자인편집, 인쇄, 가공, 제본, 배송까지의 업무처리가 일사 분란하게 시스템화 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블로그와 SNS를 이용한 인쇄정보의 공유, 주문 사안의 확인, 기타 인쇄에 필요한 다양한 사안들을 고객들과 나누고 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자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다. 인쇄 물량을 따내기 위한 가격경쟁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하는 김동명 대표는 제대로 된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덧붙였다.


책임통한 신뢰구축
다품종 책자의 제작과 온라인을 통한 홍보전략은 말이 쉬울 뿐 실상을 알고나면 결코 쉽지 않다. 수많은 고객들의 각기 다른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디자인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며 온라인의 경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수많은 잠재고객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한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자칫 응대 형식에 문제가 생길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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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대표는 이를 ‘책임감’과 ‘즐거움’으로 상쇄하고 있었다. 책임감은 그야말로 책임이다. 북모아는 생산 제품에 자체적인 실수로 하자가 생겼을 경우, 책임소재의 비중에 관계없이 다시 책을 만들어 준다. 대다수 인쇄소들은 책임 비중만큼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북모아는 전량을 다시 제작해주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 이는 당장의 손해보다는 미래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인쇄물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고객의 뇌리에는 가격을 깎아 줬다는 인식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인쇄사고라는 단어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하자가 생긴 책을 다시 만들어 줬을 경우 확실한 책임을 다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진정한 책임을 통해 전화위복을 만들어 내는 것. 북모아는 이렇듯 책임지는 자세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고 있었고 향후 다가올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직원들을 우선시 하는 자세다. 김동명 대표는 직원들의 작은 의견 하나까지도 간과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 김동명 대표는 “1주일을 생각했을 때 잠자는 시간을 빼면 회사에 있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을 것입니다. 기쁘지는 못하더라도 우울하게 일하면 효율이 오를 수가 없겠지요”라며 “무리한 요구에 서운한 면도 있었지만 회사를 위한 요구라 생각하려 했습니다. 질책 받아 기가 죽거나 심사가 뒤틀린 직원이 고객을 제대로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원하는 바를 해 주려면 회사가 수익을 내야 합니다. 고객들에게는 친절해야 하고 업무에는 철저해야겠지요. 이는 직원들 스스로를 위한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급여에 대해서도 고객이 지불하는 직원들의 월급을 제가 잠시 맡았다가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스스로를 위해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회사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하는 방편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늦더라도 확실한 길
북모아 김동명 대표는 여지껏 인쇄업체를 운영해 오면서 매출 목표량을 세워본 적이 없다. 아니 일부러 세우지 않는다는 쪽에 가깝다. 아이젠 150Press가 도입돼 욕심을 부려 볼만 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김동명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목표량을 설정해서 무리한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목표량을 설정해 내부 경쟁이 강화되면 능력을 넘어서는 수주 경쟁에 돌입할 수도 있고 백마진을 노린 악덕 업체들의 농락에 놀아날 수도 있다. 북모아 제품의 인쇄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또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김동명 대표는 “단기간의 매출 증대를 위해 할당량을 채우라고 독려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이것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더 큽니다”라며 “많은 수익을 한번에 올리기도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겠지만 시간은 걸리더라도 확실한 방법의 길을 가려합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그는 “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목표량을 달성하라며 압박을 주면 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고객에게 전달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은 숨긴다고 해도다 드러나게 돼 있지요. 매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물론 원가계산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과 직원을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할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의 아이젠 150 Press를 도입한 북모아는 단순히 인쇄업계의 편승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빠른 성장보다는 확실한 성장을 노리는 북모아. 그리고 김동명 사장은 순수한 인쇄쟁이로서의 길을 가려하고 있었다.

 

<출처 월간PT 2015년 10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북모아, 후지제록스 아이젠 150 도입계기 시장확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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