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포털여기에

산(産)·학(學)이 만나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한다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과 고용난에 빠진 중소기업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중소기업 및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우리 공작기계업계는 구직난과 인력난을 동시에 겪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을 보이며 우수한 청년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들을 소화할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기업 역시 이론 위주의 교육을 받은 청년 인력이 기술력과 전문화도 떨어져 재교육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소통과 교류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가장 크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과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만났을 때, 우리 공작기계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 본고에서는 하나의 아이디어로 공작기계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제7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통해 산업계와 학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이성숙 | 편집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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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참가신청>

 

새롭게 선보인 ‘공모전’, 전회대비 참가율 65% 증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이하 공작기계협회)는 ‘회원사 경쟁력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공모전 개최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 2일부터 약 2개월간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를 신청받기 시작했다. 공작기계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전은 창의력 넘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작기계 및 생산제조기술 관련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함으로써, 공작기계산업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동시에 업계에는 우수한 인력을 유입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작기계협회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협회는 올해부터 대회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공모전의 명칭을 기존 ‘대학(원)생 공작기계 창의 경진대회’에서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변경하였다.
새롭게 변경된 공모전을 통해 공작기계협회는 대학생들에게는 공작기계산업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여 동 산업을 이끌 인재로 클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하는 한편, 회원사에는 발굴 아이디어가 실제 R&D 개발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원사와 참여대학생이 함께하는 ‘멘토링 제도 시행’ 효과 톡톡
공작기계협회는 기업과 학생 참여도 및 대회 성과물의 사업화(실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공모전에는 참여기업(멘토)과 대학생(멘티)을 잇는 ‘멘토링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다. 공작기계협회는 이 제도를 통해 ‘전공학과 대학생의 업계 유입이 부진하다’는 업계 의견과 ‘공모전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참여도가 낮다’는 학계의 의견 틈을 줄이고 있다. 특히 이 멘토링 제도는 아이디어의 구체화 및 연구 방향 설정을 위해 1:1 미팅, 공장 방문 등 원활한 교류를 촉진하여 최종 결과물의 질적 제고도 기대된다.

 

멘토와 멘티가 한자리에, 사전교육 진행 후 본격적으로 시작
공작기계협회는 지난 6월 23일과 6월 25일 양일간 공모전 참가팀을 대상으로 한 사전교육을 시행하였다. 사전교육에는 건국대 ‘이지스핀들’ 등 28개 공모전 참가팀을 비롯해 기흥기계 등 15개 멘토기업이 참석해 ‘공작기계 기본 교육 세미나’, ‘공모전 안내’, ‘매칭 협약식’, ‘그룹별 미팅’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공작기계협회는 사전교육을 통해 공모전의 상세한 안내와 멘토 매칭 협약 체결식을 통해 소속감 및 유대감 강화의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팀별로 아이디어 구체화 방안 및 세부내용 협의를 위한 멘토와 미팅 자리를 마련해 공모전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또한 식전행사로 진행된 교육세미나는 공작기계의 기본 원리와 기술 및 시장 트렌드 등을 소개해 공작기계에 대한 이해도와 인식률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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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사전교육>


참가기업(멘토)에게 듣는 6개월간의 공모전 이야기
공작기계협회는 지난 7월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는 멘토 업체를 방문해 공모전 진행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과 추진실적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들었다.
이중 스페셜 파워척 생산업체 칸워크홀딩㈜은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인력 채용을 기대하며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M.C.T(멘티)팀과 함께 ‘빠른 교체가 가능한 공작기계용 표준 척(Chuck) 시스템 연구’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고 있으며, 경상대학교 유키빵기(멘티)팀과는 ‘선반 척회전을 통한 커버제작 효율 증대’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멘토-멘티로 참여하고 있다.
“참여업체의 관심 분야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맞아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칸워크홀딩 관계자는 “당사와 함께하고 있는 멘티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공모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채용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원이 부족하여 여러 과제별로 담당 인원(멘토)을 배정하여 관리하기에 다소 부담이 있어 이번 공모전에는 2개 팀만 매칭하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끝으로 칸워크홀딩 관계자는 “공모전 이외에도 공작기계협회 차원에서 학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취업박람회, 공장 투어, 수요업체 방문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요청”했으며, “이를 통해 인재가 업체에 유입될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CNC 선반, 머시닝센터 등을 제작하고 있는 한국공작기계㈜는 이번 공모전에서 학생들의 우수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참여했다. 이 회사는 경남대학교 피삭재(멘티)팀과 함께 ‘솜사탕 기계 원리 칩 처리 장치’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1:1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공작기계 관계자는 “생산제품과 밀접한 주제로 매칭되어야 참가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얻는 등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생산제품과 연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공모전 종료 이후에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사 관계자는 『제15회 공작기계인의 날(’15.12.3)』행사를 통해 진행될 시상식에서 수상팀 멘토 회사에도 감사패를 수여한다면, 차기 공모전에 대한 기업 참여 촉진과 참여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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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멘토미팅>

 

이 밖에도 이번 멘토기업 방문에는 유·공압 구성부품을 생산하는 스타우프코리아(유)도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울산대학교 번영(멘티)팀과 ‘효과적인 칩 배출 및 미세 칩 제거방법’에 대해, 경남대학교 m&m(멘티) 및 SPENEER(멘티)팀과 ‘절삭유 온도 제어 및 미세 칩 분리’, ‘칩 제거가 가능한 손상된 절삭유저감 장치 개발’ 아이디어를 각각 구체화하는 멘토링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 모두가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멘토링 제도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다”고 말하는 스타우프코리아 관계자는 “차기 년도 공모전 진행 시, 멘토와 멘티가 사전미팅을 통해 현재 기술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고, 세부적으로 조율하는 단계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참가학생(멘티)에게 듣는 6개월간의 공모전 이야기
이번 공모전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 20개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30개 팀을 이뤄 멘티로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중에는 공모전 참가에 매우 적극적인 대학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이번 공모전에도 우수한 아이디어의 구현이 기대되고 있다. 경남대학교 ‘SPENEER(SPEcial engNEER)’ 팀은 과거 공모전 (창의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선배들이 늦은 시간까지 회의하고 제품을 직접 설계, 제작, 실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좋은 성과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공작기계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공모전 참가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팀은 ‘칩 제거가 가능한 손상된 절삭유 저감 장치 개발’로 스타우프코리아와 함께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디어로 저가형 절삭유 저감장치를 만들고 싶었다”는 SPENEER팀은 “기존의 장치를 파악하고 분석해 품질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장치를 만들어 낸다면 영세한 중소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주제선정의 이유를 귀띔한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는 의도치 않게 많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벽은 상처로도 다가오고 포기라는 유혹에도 걸려든다. 그렇지만 모든 벽 끝에는 문이 있기 마련, 이러한 난관은 결국 대화와 의견조율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고심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속상했다”고 말하는 SPENEER팀은 “대학생은 현업에 있는 전문가가 아닌 만큼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 해도 부정적 견해보다는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참여기업에서 더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며 “최종보고서 제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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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공장투어>

 

울산대학교 번영(BURN YOUNG)팀은 국내 공작기계 메이커 H사의 산학장학생으로 지원받으면서, 공작기계를 직접 설계하는 엔지니어로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서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번영팀은 “알루미늄 가공 시 발생하는 칩 처리과정을 지켜보면서 효과적으로 칩이 배출되면 생산시간 절감뿐만 아니라 툴의 마모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설계하는 공작기계 역시 고부가가치 장비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절삭유를 사용한 효과적 칩 배출’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번영팀은 이번 멘토링 제도를 통해 이론과 현장지식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멘토링 제도를 통해 생산현장에서 전문가가 우리가 제출한 아이디어에 대해 조언해주고 문제점을 보완해줘 실용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고 기업의 생산현장을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번영팀은 “앞으로도 기계공학 전공자로서 멘토링 제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공지식을 넓히고 공작기계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을 길러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105mm 곡사포 포신 내부 buffing machine’에 대한 아이디어를 통해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LAS팀은 “멘토의 기업을 방문해 기존에 있는 제품 실물을 직접 보고, 멘토로부터 자세하게 설명을 들음으로써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이 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설계한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서 구동해 볼 것”이라며 “앞으로 무사히 과제를 마무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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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과보고서 제출  --> <10월> 심사 및 결과 발표 --> <12월> 시상식 및 공작기계인의 날 행사

 

공모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 확대
공작기계협회는 이번 멘토기업 방문과 멘티 인터뷰를 통해 ‘멘토와 멘티 아이디어 매칭’에 대한 중요성과 효과적인 멘토링 제도를 위해서는 관심 분야가 동일한 멘토-멘티의 매칭율을 높여야 질적으로 우수한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에 공작기계협회는 남은 공모전 시간 동안 멘토와 멘티간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최종보고서 제출 마감은 오는 9월 15일(화)까지 진행되며, 10월 30일(금)까지 발표심사 및 입상자 선정절차를 거쳐, 시상은 『제15회 공작기계인의 날(’15.12.3)』 행사를 통해 수여될 예정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 중에서 대상 수상자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이 수여되며, 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홈페이지(www.komm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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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MTM 2015년 8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공작기계 산업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의 힘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