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명서 채택…세계 100여개국 3,200여명 참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산업보건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가 근로자 건강 증진 실천전략 등을 담은 서울성명서를 채택하는 것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3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6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3천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외국인 참가자는 1천6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보건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산업보건대회’는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는 국제산업보건위원회와 안전보건공단,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공동주최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는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 - 세계를 하나로’를 주제로 전 세계 산업의학, 위생, 간호, 인간공학 분야의 산업보건 학자들과 국제기구 정책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와 정책, 경험을 교류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성명서가 채택됐다. 서울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전 세계 근로자의 4분의 3이 산업보건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연간 230만명이 사망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각 국가는 안전보건과 관련된 정책, 전문가 양성, 교육훈련, 정보교환 등 활동에 공동 협력함으로써 국가 간 안전보건 격차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각국의 실행 결과는 3년 후 201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32회 국제산업보건대회에서 발표된다.
5월 31일 열린 개회식에서 대회장인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문명의 이기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구촌의 문제로 산업보건은 국제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다각적이고 통합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원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전과 보건은 누구 한 사람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특히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를 안전보건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상생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석학 10명이 참여한 ‘기조연설’
6월 1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자 10명이 산업보건 분야의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기조연설에서는 감시체계 관련 직업병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레이몬드 에이지스 교수와 작업장 중금속 중독 분야의 전문가인 벨기에 루벤 대학교의 베노이트 네메리 드 벨레박스 교수 등이 참여했다.
매일 2명씩 5일간 직업병, 나노기술, 근골격계질환, 고령근로자, 석면, 중금속중독 등 분야별 권위자의 연구성과, 현황, 문제점, 예방대책 등을 발표했다. ‘감시체계로 본 직업병의 사회적 비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레이몬드 에이지스 교수는 “감시체계는 전 세계적 직장 내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에 핵심적인 도구”라며 “감시체계는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직업건강 부담, 업종별 위험, 노출위험 등을 고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효과평가, 새로운 위험감지, 위험의 증가 예상 등의 측면에서 열악한 직업건강의 추세를 연구하는데 사용 된다”고 밝혔다.
베노이트 네메리 드 벨레박스 교수는 ‘작업장 및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납 카드뮴 또는 수은을 포함한 독성금속’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독성금속은 금속업계 종사자, 제련업자, 채굴광산인근 주민 등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저소득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근의 근거를 바탕으로 연구되지 않은 금속요소들에 초점을 두고 그 유해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김양호 교수는 ‘예방문화 가꾸기 - 산업보건실무중심으로’를 주제로 “예방문화는 증가하는 근로형태의 다양성에 따른 다양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분위기를 통한 예방문화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사상 처음 열린 글로벌 정책포럼…
미래 실천전략 방안 마련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정책포럼’을 마련해 오는 2020년까지의 안전보건 전략방안을 마련했다.
6월 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글로벌 정책포럼에서는 ‘5년 후 산업보건이 발전에 있어서의 도전과 동력’을 주제로 세계보건기구(WHO), ILO(국제노동기구) 및 5개 대륙의 산업보건 정책담당자들이 산업보건 정책사항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 가주타카 코기 회장은 ICOH의 공동 목표는 산업안전보건경영 시스템 내에서 노동자와 관리자의 일차예방과 작업환경개선을 지원, 촉진하는 것이며 ICOH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은 전 세계 노동자의 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고 ICOH는 글로벌 산업보건 발전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안경덕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은 여전히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위험에 노출 된 많은 노동자를 안전 및 보건에 투자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작업장에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직업건강 실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전략을 밝혔다.
4개 병행행사 동시 개최…안전보건 하모니 실현
이번 대회에서는 또한 제10회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 제30차 아시아·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 연차총회, 제25회 한중일 산업보건학술 집담회, 제31회 국제건설안전보건 심포지엄 등 4개의 관련 국제회의를 동시에 개최해 더욱 집중도를 높였다.
아울러 30여 개의 세미 기조연설에서는 고령근로자, 독성화학물질, 나노기술 등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근로자 건강 문제와 해결방법이 제시됐으며, 학술 세션에서는 230여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국의 안전보건 현황과 연구사례가 소개돼 1천500여 명의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석면문제, 근골격계질환, 직업성 암, 여성 및 고령근로자, 감정노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신 안전보건 장비와 제품 소개…
‘국제안전보건전시회’
행사 기간 중인 6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 3층 D1에서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2개국 37개 안전보건 기관 및 기업들의 실험실 안전을 위한 폐액통 케이스를 비롯해 국소배기장치, 미세먼지 측정기, 나노입자측정기, 연구용 전자광학기기, 화학복, 방독마스크, 휴대용 가스측정기, 소음노출량 측정기, 열스트레스 측정장비, 체성분분석기, 화학사고시 응급처치 용품 등 최신 안전보건 장비와 제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원, 유럽 산업안전보건청, 인도 국가안전위원회, 싱가포르 인력부, 국제노동기구 등 국제 안전보건 기관의 홍보부스도 운영됐으며, 110여 개국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에 대한 포스터 전시코너도 마련됐다.
한국의 밤 등 풍성한 공식 및 친교 행사
이번 대회에서는 학술대회로서의 세션 구성뿐만 아니라 대회의 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는데, 공식행사인 개·폐회식 및 환영리셉션, 한국의 밤, 환송만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은 개회식 초청연설을 통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산업안전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밤(Korean Night)에서는 한국에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해 첨단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였으며, 혜민 스님을 초청해 특강을 가졌다.
<출처 월간안전정보 2015년 7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전 세계 산업보건 축제 ‘2015 국제산업보건대회’ 성료'산업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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