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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두크펌프 이호중 부장입니다. 이번 달에는 독일의 펌프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맥주, 분데스리가, 자동차, 2차 세계 대전, 히틀러 등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기계분야의 산업과 기술입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각종 최신 무기들... 독일이 비록 전쟁에서는 졌지만 그들이 전쟁을 통해 보여주었던 기계와 무기관련 기술들은 지금 봐도 대단했습니다. 1940년대 우리나라는 철마라는 신기한 쇳덩어리가 달리는걸 보고 신기해 하던 시대였는데 이미 독일은 히틀러의 지시로 그 유명한 포르셰 박사가 만든 국민차폭스바겐(폭스=국민,바겐=자동차)이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달리던 시기였습니다. 사족이지만 포르셰 박사는 이후 독일 탱크 개발에 참여하여 나치에 부역한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그의 아들이 아버지와 같이 개발했던 폭스바겐비틀을 기반으로 포르셰 356이라는 세기의 명 스포츠카를 만들게 됩니다.

아무튼 독일은 세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공업국이고 특히 기계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입니다. 따라서 일찍부터 고품질의 펌프를 만드는 나라이고 세계적인 펌프 회사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나라이며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어내어 우리의 나아갈 길을 보여준 국가이고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를 보면 유럽 국가중 우리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이면서 수입 또한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으로 수입하는 품목 중에는“원동기와 펌프류”도 있습니다.

독일의 펌프 시장

1. 독일의 경제 성장률
사실 독일의 경제 성장률을 중국 같은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국은 낮은 곳에서 올라가는 단계이고 독일은 이미 최정점에 다다른 국가이고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수치만 놓고 보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2012년 0.7%, 2013년 0.1%, 2014년 1.6%였고, 2015년은 1.7% 정도 경제 성장이 예상됩니다.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을 필두로 한 유로존의 경제 위기 때문이라고 해도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닙니다. 다만 2013년에저점을찍은 이후로 최근 회복하는 추세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016년에도 저유가, 저유로, 저금리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5년 보다는 나아질 전망이 우세합니다.

2. 독일의 인구
독일의 인구 상황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저출산, 고령화, 이주민 3가지로 표현할수 있습니다. 독일도 우리나라나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저출산에 의한 인구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은 1975년 이후 여성 1인당 자녀 출산율이 약1.3 정도 라고 합니다. 따라서 인구 고령화가 40년 정도 지속되고 있어 인구가 감소되어야 하지만 이 공백을 이주민들이 메워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에 가보면 택시 기사들의 대부분을 터키 출신 이주민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IS 때문에 발생한 난민들의 상당수가 독일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고,메르켈 총리가 앞장서서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인구 증가율만 봐서는 독일은 이미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인구 숫자가 많다 보니 독일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높습니다. 독일 인구는 현재 약 8천만명 수준으로 유럽 연합국 중 1위 입니다. 참고로 터키가 비슷한 수준이고 프랑스나 영국 이탈리아 등이 6천5백만에서 6천만명 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3. 소득 증가율
독일 경제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명목 GDP나 1인당 GDP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1년 1인당 GDP가 약 3만3천 유로였는데,2014년 약 3만5천 유로로 상승했습니다. 한화로 1인당약 4천5백만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인당 3천3백만원 정도 하니 단순 계산하면 우리보다 35% 정도 소득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독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014년도 기준으로 세계 16위 이지만 인구가 많기 때문에 전체 GDP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합니다 13위인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경제 대국입니다.

4. 상하수도 보급률
현재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은 약 98% 정도입니다.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 보다 높은 99.3%이니 사실상 100%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수도 보급률도 95%가 넘습니다. 사실상 신규 상하수도 시설로 발생할수 있는 펌프 수요는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

5. 건설전망
사실 인구가 늘지 않으면 경기의 활력이 없는데 건설 시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구가 증가해야 집도 짓고 상가도 짓고 병원도 짓는데 독일도 인구가 늘지 않으니 건설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다만 독일이 건설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기술력의 나라답게 첨단 건축물 분야, 담수화 및 환경 플랜트 분야, 도시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해외 수주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6. 한국 펌프 시장에 미치는 영향
KOTRA 자료에 나와 있듯이 펌프는 독일로부터 수입하는 주요 물품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세계 펌프 회사 순위를 보면 상위권에 유럽의 회사가 많고, 그 중에서도 독일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독일 기업인 Wilo, KSB나 덴마크 기업인 그런포스가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일로부터 펌프를 수입은 많이 하는데 비해 국내 업체의 수출은 미비한 편입니다.

독일의 펌프전문기업

1. wilo 
홈페이지 http://www.wilo.com


Wilo는 펌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회사입니다. 윌로펌프는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간매출액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회사인 효성굿스프링스에 이어 2위인 업체로 2014년 기준 약 1,70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생활용 소형 펌프 시장과 빌딩 서비스 분야 강자이며 세계적으로도 TOP 10안에 드는 정상권 회사입니다.

Wilo는 독일의 Caspar Ludwig Oplander 라는 분이 1872년 도르트문트에 세운 회사가 모태가되어 발전한 회사입니다. 초창기에는 구리 부속등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1928년 Wilhelm Oplander(빌헬름 오팔렌더) 라는 분이 세계최초로 순환펌프 특허를 획득하고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이분의 이름과 성을 따서 Wilo라는 상호를 쓰기 시작합니다. Wilhelm에서 앞세글자 Oplander 에서 O를 따와서 만든 상호가 Wilo입니다. 영어식 발음은 윌로, 독일식 발음은빌로입니다. 윌로에서는 Oplander 에서 O를 회사의 상징 중에 하나로 쓰고 있습니다. 순환시킨다는 의미로 O를 형상화 한 분수를 만들어서 주요건물 앞에 설치해 상징물로 쓰고 있습니다.

Wilo는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고 전세계 적으로 7천5백명 가까운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도 기준 약 12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니 한화로는 약 1조 5천억원입니다. 빌딩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처리 분야와 인더스트리 분야로 진출하고 있고 이쪽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2. KSB 
홈페이지 http://www.ksb.com


KSB는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정상에 있는 회사입니다. KSB는 펌프와 함께밸브도 생산 하기 때문에 정확한 펌프만의 매출은 알기 어렵지만 회사 전체 매출이 21억 유로에 종업원도 1만 6천명이 넘는 메이저 회사입니다. 21억 유로면 한화로 약 2조7천억원 정도입니다. 다국적 기업답게 유럽 3곳, 아시아 3곳, 오세아니아 2곳, 중동 아프리카 1곳등 세계 9곳에 Head office를 두고 있고 주요 나라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KSB 그룹은 KSB Foundation(재단)이 소유한 Klein Pumpen GmbH가 KSB의 80%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재단이 회사를 소유한 형태의 기업입니다. KSB의 펌프는 KSB의 표현에 따르면 가정용 빗물 설비부터 공정설비용 펌프와 대규모 발전소용 펌프(domestic rainwater harvesting to processing engineering and large power stations) 까지 커버한다고 합니다.

KSB는 1871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Klein,Schanzlin, Becker 라는 분들이 만들었는데 이 세분의 이름에서 앞 글자를 따서 KSB라고 상호를 만든것 같습니다. KSB도 처음부터 펌프 전문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일러 관련 부속품을 만들다가 1872년부터 벨브를 만들었고, 펌프는 1873년부터 만들기 시작합니다. 1895년에는 독일에서 상장을 할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였고, 1896년에는 영국에 지사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1941년에는 아르헨티나에 지사를 만들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고 1953년에는 파키스탄에 지사를 만듭니다. M&A도 활발하게 해서 프랑스, 미국,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의 펌프 및 밸브 회사들을 인수하여 글로벌 종합 펌프,밸브 회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만드는 제품들도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빌딩서비스용 펌프도 생산을 하고, 우리나라에서 강점이 있는 발전소용 펌프들도 생산을 합니다. 발전소용 특히 원자력발전소용 펌프는 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데 그 중 한군데가 KSB입니다.



3. JUNG Pumpen 



JUNG이라는 회사는 독일 회사라고 해야 할지 미국회사라고 해야 할지 좀 고민을 했습니
다. 독일 회사이기는 한데 소속은 Pentair라는 미국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독자적으로 재품을 만들고 개발하고 있어 독일 회사편에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독자 Brand를 쓰는 업체는 그 기준에 다라 그나라 편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JUNG은 Heinrich Jung 이라는 배관공 출신의 창업주가 1924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초창기에는 배관공을 겸업하면서 액체비료를 수동으로 이송하는 펌프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러다 사업이 어느정도 번창하기 시작한 1934년에는 배관공은 그만두고 전문적으로 펌프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펌프가 청수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 회사는 수중 오배수 펌프 전문기업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1954년에는 최초의 수중오수 펌프를 생산하게 되고, 1963년에는 최초로 플로트 스위치(float switch)가 달린 수중펌프를 만들게 됩니다.



<출처 월간PUMP 2016년 2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이호중의 글로벌 펌프시장 Story 2-1 독일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