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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이


돼지고기는 전국 12개 도매시장·공판장에서 매일 경매를 통하여 가격이 형성된다. 일일 약 63천두 중에 약 5천두, 즉 총 도축두수의 7.9% 출하량이 가격형성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우선 2010년 11월 구제역 발생에 따른 돼지 살처분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이 가격에 반영되어 나타난 2011년의 높은 가격대가 눈에 띈다. 
2010년 12월 평균 3,872원/kg으로 출발한 가격이 2011년 1월 평균 5,863원/kg으로, 같은 해 6월 평균 7,165원/kg으로 높은 언덕을 그린 바 있다. 그렇지만 2011년 10월 평균 4,308원/kg을 나타내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하였다.
▲1998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월별 돼지 경락가격 추이

2014년은 예년 수준을 상회한 돼지 경락가격을 나타냈으며, 같은 해 10월 평균 4,755원/kg은 예년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은 특이한 상황을 나타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온갖 추정은 많지만 ‘딱히 이거다’하는 규명은 덜 된 상황이다. 
더구나 2015년 10월 평균 4,313원/kg은 전년보다 낮아진 2011년 구제역 발생 이후에 형성했던 가격 수준과 같다.

<역대 돼지고기 경락가격 중 한 해의 상위 4개월 현황>


빼앗기고 있는 시장, 멀어져가는 소비

이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우려스런 점이 불식되지 않아 이에 대해 한 방향으로 살펴보고 혹시나 놓친 점은 없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삼겹살 가격이 계속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이유

1. 외식시장에서 안정적인 가격과 균일한 스펙을 토대로 한 수입삼겹살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을 계속 빼앗기는 형편이다(자체평가 50% 영향도).
외식시장에서 왜 굳이 국내산 삼겹살을 취급해야 하느냐의 반문이 높아지고 있으며, 거래가격의 높은 등락과 품질의 변화(균일성 미흡)는 소비자가 외면하니까 하면서 음식점 사장들이 수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외식 식재료의 변화에 대해 소비자는 선택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며, 유통시장의 변화에 대해 생산자의 시장교섭력은 미약하기 때문에 관망하는 상황이다.

2. 가정식에서 지방을 덜 먹이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의 결과 때문이다(자체평가 40% 영향도).
대중적 서민 육류로서의 대명사인 삼겹살이 ‘대중’, ‘서민’으로서의 이미지를 상실하고 있으며 - 어쩌면 값싼 수입삼겹살이 포장마차나 삼겹살 구이집에서 국산 삼겹살을 대체하면서 대중성과 서민성을 가져갔는지 모르겠다. - 원탁에 둘러앉아 소주에 안주거리로 최고라 했던 상황이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포장마차 메뉴 등 대중적이면서 서민음식으로서 삼겹살 외 해산물과 가공품에 안방(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장수요가 계속 감소하니까 더 큰 문제다. 
이런 상황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삼겹살 지방은 몸에 해롭다고 가르치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

3. 오리고기, 닭고기 등 다른 육류의 소비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삼겹살을 찾지 않는다(자체평가 10% 영향도).
굳이 삼겹살이 아니어도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 굳이 삼겹살을 섭취할 이유가 뭘까에 대한 소비자의 무의식적인 생각이 변하고 있으며, “맛있으니까?” 하거나 “아빠, 오늘은 삼겹살 어때요?” 했을 때 아빠의 반응과 부모로서의 아이들 건강 생각에 대한 맹목적인 지방 섭취 줄이기 방향은 소비를 낮춘다.

따져보니 온통 삼겹살 소비에는 부정적인 것 투성이다. 더구나 안타까운 현실은 업계가 합심해도 개선하기가 여간 쉽지 않아 보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이 문제다.
최근 일부 신문에서는 “삼겹살 → 저지방부위로 소비 이동, 수입 크게 늘어! 일부 양돈조합 내년도 사업계획 다시 세워야하나”라는 주제를 보도한 바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한돈농가는? 유통은? 혹시, 소비자는?
한 가지 말해본다면, 소비변화를 탓하기보다는 소비변모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음을 인식하고 “팔아주겠지!” 하거나 “그래도 소비를 줄이겠어!”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건 정말 아닌 듯하다. 
당연히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연간 경영계획 말고 중장기 경영계획을 먼저 수립한 다음 그 변화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무리 지어 함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도 안 되는 것’으로 구분하여 도달할 수 있는 판매량을 산출해봐도 좋겠다. 

변화에는 변화로 맞대응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마케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방향이 기존 소비시장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삼겹살 소비가 줄어든다고 육류 소비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원재료를 그대로 섭취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긴 하지만 삼겹살은 원재료 자체에서 풍기는 멋이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심을 받지 못하니 마치 시한부인생 같다. “그래, 이제 딱 3년이다. 내게 주어진 기회시간은”하고 외친 다음, 생업을 늘리기 위한 도전을 해야 할 때다. 
소비자가 기피하는 이유, 싫어하는 이유, 그래도 좋아하는 이유를 분명히 정하고 소비자가 자주 찾는 곳, 자주 섭취하는 시기나 방법, 소비자가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시기나 방법, 그리고 대학생들부터 시작한 OT, MT엔 삼겹살 프로모션 등 이제는 막연한 대중적 TV광고 말고 직접적이면서 실질적으로 파고드는 현장마케팅을 전개할 때이다. 다음은 그 구체적인 한 예이다.

1) 대학생 대상 OT, MT엔 삼겹살 프로모션과 대학축제 시 삼겹살 퍼레이드(퍼포먼스는 기획에 달려있음) 그리고 드러내놓고 하지는 않더라도 삼겹살이 꼭 필요한, 마치 삼겹살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은둔적 삼겹살 옹호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좋겠다. 여기서 잠깐! 이 부문을 대학생에게 맡길까? 프로모션할까? 과연 누가 고민해야 할까? 생산자단체는 과연 무관할까?

2) 음식점 사장들은 말한다. 아니, 바란다. 국내산 삼겹살의 거래가격이 일정하기를 그리고 품질이 균일하기를. 그렇다면 그 바람을 들어주면 빼앗긴, 아니 빼앗기고 있는, 아니 보다 더 빼앗길 외식시장에서 불꽃 튀는 싸움을 해볼 만하다. 그러하니 거래할 음식점 사장들을 무리 짓고 꾸준히 납품할 수 있도록 납품처 또한 무리 지어 주어 유통망이 안정적이도록 갖춰주는 노력이 생산자단체부터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돈자조금의 상당부분을 단순 홍보나 광고보다는 프로젝트 프로모션 방향으로 전환하여 효과도 직접 보는 방향이 좋겠다. 

3) 학부모 대상으로 아이들 간식 개념처럼 가볍게 접근하면 어떨까? 주식으로서 부재료로서 삼겹살이 갖는 이미지가 좋지 못하니 이를 부담 없이 즐기는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삼겹살을 파는 게 아니라 삼겹살이 들어간 파이? 샌드위치? 포갠 것? 겹겹이 쌓은 것? 튀긴 것? 삼겹살꼬치? 삼겹살파이? 딱히 이거다 할 수는 없지만 원형 그대로가 아닌 그러면서도 학부모가 아이들 입맛을 당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출하는 부분의 식재료로서 삼겹살이 쓰이도록 하는 것. 이때 원재료의 가격이 너무 비싸면 사업주체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처음에는 누군가 보태줘야 할 테고 관심을 갖고 식문화로 자리 잡도록 밀어줘야 한다.

우리가 진정 바꿀 것은 ‘동물성 지방’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감이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인식이 견고한 만큼 깨뜨리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걸 개선해야 하는데 쉽지 않으니 대안을 모색해 본 결과가 앞서 말한 바와 같다. 가만있는다면 아마도 멀지 않은 때, 육류의 부정론이 더욱 거세게 판을 칠 것이다. 
아! 혹시 단백질 섭취를 늘리기 위한 소비운동처럼 전개하여 동물성 지방을 방어하는 잘해야 본전인 방어적인 접근보다는 긍정적이면서 진취적인 방향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마 모르긴 몰라도 현재 우리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인데, 만약 그렇다면 단백질 소비를 알뜰하게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향의 운동도 좋겠다.
그래도 재미있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는 라면의 부정론에도 불구하고 “라면공화국 1인당 연 73봉지 먹는다”라는 실적을 보였다는 ‘기회’가 살아있다고나 할까… 

<출처 월간피그 2016년 1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삼겹살 가격이 계속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