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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 충족을 넘어서 질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어떻게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는가는 국민의 큰 관심사로 자리하고 있다.
과거 축산업은 식량 작물 생산을 보조하여 역용목적 또는 유기 비료 공급원으로 사용되었으며 운송과 교통 보조기능을 담당하였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축산물이 갖는 영양적·경제적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축산식품의 상품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가축 개량, 사양 관리 등 다방면에서 축산관계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국민에게 양질의 동물성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축산물을 비롯한 축산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루 우유 3잔(680㎖) 이상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가공육을 1군, 적육을 2A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다시금 축산물 소비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게 되었다. 
축산업의 급격한 여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위기이자 기회인 이때, 축산인으로서 한국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찰해야 할 것이다.

안티축산: 축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내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슈는 크게 환경문제·동물보호·기아문제·건강문제로 나눌 수 있다.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하여 가축 사육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밀집 사육으로 인한 동물 복지문제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였고, 반추위 발효 특성상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일부 기여하였다. 그리고 가축의 성장을 위해 옥수수 등의 사료 작물이 재배·이용되면서 인간과 가축 사이의 식량 경합으로 인한 기아 문제도 발생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축산물이 국민 건강에 유해하게 작용한다는 ‘축산물 유해론’을 꼽을 수 있다.


▲안티축산의 주요 내용

이러한 국내 축산물 유해론이 불거지며 국내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식품을 국민건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정서를 이용한 일부 언론의 축산물에 대한 편향된 보도와 소비자와의 소통이 부재한 채 성장 중심에 치중해왔던 축산업 그리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축산물 연구가 미흡했던 것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장년기 및 노년기에는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육류 섭취가 대사가 느린 노인에게 좋지 않다는 편견이 존재하였으나, 연령별 국내 육류 섭취량을 살펴봤을 때 오히려 중·장년기와 노년기에 육류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어있다.1) 또한, 육류 섭취가 노년기 단백질 손실량을 줄여줌으로써 근육량 감소 속도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는 연구가 존재한다.2)

국내에서도 2010~2012년 실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0명 중 7명 이상이 육류 섭취권장량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인의 육류 섭취는 65세 이상의 경우 더욱 적은 것으로 보고되어, 육류 섭취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시급한 실정이다.3)
1) Hunt. J. R. et al. Body iron excretion by healthy men and women.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9. 1792-1798 (2009), 
2) Nakamura. Y. et al. Dietary habits in middle age and future changes in activities of daily living - NIPPON DATA80. Gerontoloy. 55, 707-713 (2009)
3) 육류소비 현황 및 권장육류 소비모험연구, 문현경 교수
이렇듯 축산물 관련 건강문제는 잘못된 정보로부터 비롯된 것이 대부분으로 오해로 인한 축산물 기피현상은 국민 전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기에 축산을 존재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안티축산에 대한 축산 관계자들의 능동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때이다.

축산업의 존재 가치


▲축산업 인식의 변화

현재 국내외 축산업 여건은 안티축산을 비롯하여 FTA 개방으로 인한 국제 시장 경쟁 심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식량안보, 동물 복지, 기후 변화와 가축 분뇨 등으로 인해 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일수록 축산업의 존재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프레임 변화의 측면에서 축산업 발전의 목표를 수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 축산이 과거 농촌경제 핵심 성장산업으로 농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며, 식량 안보와 고급단백질을 공급하던 것에서 확대되어 인류에 필요한 식품 외 각종 소재를 공급하고 생태계 자연적 순환의 축으로 토양의 비옥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국토의 환경적 보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이용해 이를 신학문과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해야 한다.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축산 발전방향

현재 문제시되는 축산물에 관한 오해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에 대한 직시와 그를 반영한 변화를 위한 도전(Challenge for change)이 절실하다. 
가장 먼저 환경과 공존하는 축산, 지속 가능한 축산을 실현하기 위해서 친환경 축산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과거 축산업이 저비용/고효율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춰 혐오산업으로 인식되었으며 안티축산의 공격대상이 되었다면, 자연 순환형 농축산업은 농업 내외부 환경에 능동적 대응을 통한 물질 순환을 바탕으로 동물복지와 생산성을 모두 염두한 축산형태이다. 환경오염물질의 자원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고품질, 친환경 안전 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생명자원사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축산 발전방향

안전 축산물은 가축 질병과 식품안전사고로 인해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는 때에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축산물 형태이다. 이는 안전 축산물 생산·가공유통의 체계 관리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며, 생산부분에서는 항생제 저감 및 대체제의 개발을 통하여 가공유통단계에서는 단계별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제도 인증 보완 및 연구 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능성 강화 및 개인 맞춤형 축산물은 축산식품에 예방의학적 개념을 강화한 것으로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기능성 식품 시장이 확대되는 시기에 축산물 내 특정 생리활성 성분을 강화하거나 특정 영양분 성분의 조성비에 대한 변화(예. 오메가 지방산 균형강화 우유)시킴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구 축산물바로알리기 연구회)는 현재 축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 제고 및 소비자 지향의 친환경 선진 축산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 연구회에서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월례 발표회, 6개월 간격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과 학술토론을 통해 안티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인 논거를 마련하고 안티축산 운동가 및 소비자의 발전적 비판을 적극 수용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축산관계자들은 ‘축산은 항상 옳다’라고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축산이 갖는 문제점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여 훌륭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민에게 축산업과 존재 가치와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와 같이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축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월간피그 2016년 1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한국 축산업의 미래 발전 전략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