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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화 된 시스템, 효율적 운영 및 객관적 견적 기대
‘실제 견적과는 괴리’ 비판도…개선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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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인쇄기업을 대상으로 ‘인쇄 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원사 3,0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그간 기준 정보에 따라 산출하기 어려웠던 견적방식을 일원화 해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견적을 확인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과 더불어 회의적인 시각이 함께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
취재 | 임성윤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도입했다고 밝힌 ‘인쇄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영형신플랫폼 클라우드시스템을 활용한 지원책의 일환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공동활용시스템(플래폼)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경영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즉 서버와 네트워크, 보안 등과 같은 정보자원을 한곳에 모아 클라우드형 컴퓨팅이 가능하도록 해 각각의 정보자원 사용률을 극대화 한다는 취지다. 지난 2014년 6월 시비스를 오픈한 이후 21개 단체, 총 1만238개 기업에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공동활용시스템을 토대로 정보화지원 활용성을 높이고 사업 특색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솔루션으로는 매입매출, 금융관리, 수납지급, 전자세금계산서, 부가기치세 등이 있고, 특화솔루션으로는 도금공정 및 설비, 콘크리트 단체표준, 공동브랜드등 관리, 맞춤형 수발주등이 존재한다. 특화솔루션의 경우 국내 다양한 협·단체 및 조합에 특화된 업무를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관리체계를 지원할 수 있다. ‘인쇄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 특화솔루션에 포함되는 것으로 인쇄물 특화 표준공정시스템과 표준원가솔루션을 통해 영세 규모의 인쇄사업자가 업무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위해 디지털콘텐츠 관리, 인쇄사전표준원가관리, 인쇄생산공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기대되는 효과
이미 세간에 알려진대로 인쇄물은 원가파악이나 기준견적을 계산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인쇄용지의 종류만 해도 셀 수없이 다양하며 인쇄공정의 단계나과정 등을 고려한다면 원가나 단가를 파악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때문에 인쇄현장에서는 주먹구구식 관례적인 견적 책정이 이뤄져 왔다. 입력 방식 역시 견적계산부터 견적서 발급까지의 업무가 직접 수기로 이뤄진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견적을 확인할 수 있고 각각의 회원사마다 달랐던 견적산출방식도 일원화 된 견적 기준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시장분위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로 기대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대두된다. 현재까지는 업체마다 견적을 내는 방식이 달라 어느 업체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있었다. 특정 인쇄는 A사에, 다른 인쇄는 B사에 인쇄를 의뢰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져있기도 했다. 그러나 새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견적이 나오기 때문에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정원측은 이용자의 업무편의 도모를 위헤 컨택센터를 통한 문의 불편사항 저부 및 1:1 원격 사용교육 등을 지원하며 실무자와 회원사를 대상으로는 활용교육 지원을 통해 솔루션의 이해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기대효과
기정원이 제공하는 ‘인쇄 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쇄단가의 정상화라는 인쇄업계의 바람이 녹아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서비스 도입 이유가 인쇄견적의 투명화와 객관화인 만큼 합당한 견적을 관공서로부터 받고자 함이 있는 것. 인쇄업 관계자는 “기정원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관공서 입찰 방식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면이 크다”며 “무조건적인 최저가 입찰에서 탈피해 관공서만이라도 합당한 인쇄물을 합당한 견적으로 내주기를 기대하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인쇄업은 지난 2007년 정부의 단체수의계약 전면폐지 방침에 따라 관공서 상대의 용역은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당시 정부는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대해 ‘참여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신규업체의 진입 억제 방지’, ‘불공정 배정사례 차단’, ‘부당한 공동행위 억제’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경우 무조건적인 최저가 입찰경쟁에 내몰리게 돼 제살 깎아먹기 식의 가격경쟁을 피하지 못했다. 인쇄업의 경우 디지털 문화의 확산, 인쇄매체의 감소, 스마트기기 보급 등의 이유로 인쇄수요물량이 현저한 감소세에 있어 특히 매몰찬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인쇄업계에서는 ‘인쇄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같이 부적절한 경쟁입찰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고자 도입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대와 함께 제기되는 우려
그렇다면 효과는 있을까? 우선 객관적인 단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투명한 거래를 통해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으로 현재의 관공서 입찰 동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관공서 측에서도 합당한 기준을 찾지 못한 면이 있기에 인쇄 견적에 대한 일정수준의 기준을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효성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 본 인쇄업 관계자는 “품목당 책정돼 있는 단가(인쇄기준요금표)가 2006년 수의계약 당시 조달청이 납품받았던 수준과 비슷하다”며 “현재 인쇄업계에서는 그 수준의 견적을 내는 업체는 없을 듯 하다.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품목당 기준단가가 현재 거래되는 수준보다 높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임과 동시에 이를 활용해 인쇄 견적을 낼 업체 혹은 단체들이 드물지도 모른다는 우려이기도 했다.


같은 선상에서 관공서의 활용도도 떨어질지 모른다는 의견도 제기 됐다. 또다른 인쇄업 관계자는 “표준원가를 구축하기 위한 클라우드시스템 자체는 편리한면이 있어 보인다. 중소인쇄업체들 중에서도 소기업에 해당하는 인쇄업체들은 사업관리 영업관리 인쇄공정관리 측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기준단가 자체가 높게 책정돼 있어 원가가 높게 산정디는 듯하다. 해당 관공서들이 이를 활용해 인쇄물을 주문할 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앞선 시각과 같은 맥락의 시각임과 동시에 주 목적이었던 관공서들이 인쇄물 견적 개선 효과에도 의문을 보인 것. 즉, 현재도 관공서 인쇄발주는 최저가 경쟁입찰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굳이 해당 공무원들이 익숙하지도 않은 새로운 표준원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면서까지 비싼 용역을 맡기겠느냐는 우려 섞인 비판이었다.

 

향후 개선이 핵심
이제 문제의 핵심은 납품 견적을 내는 기준 단가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스템은 표준원가를 제시해 합당한 견적을 내고 이를 통해 투명한 인쇄물 거래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불합리하게 지속됐던 최저가 입찰경쟁에서 탈피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 표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했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어떻게 개선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활용도 및 이용빈도가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인쇄 표준원가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스템은 다양한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적되는 정보들을 통합해 실거래에서 용인할 수 있을 만큼의 조정이 시행된다면 서비스 시스템 자체의 신뢰도와 활용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높은 이용률을 활용한다면 인쇄업 전반의 흐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출처 월간PT 2015년 10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표준원가 클라우드 시스템, 본격가동에 기대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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