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포털여기에

e 잉크 & Ridibook Paper Review

전자책 시장 확대에 정부도 보급나서


 

 

최근 한국 내 도서구매량 감소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마케팅 측면에서 벗어나 문화적 측면에서 독서량 부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글을 접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독서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이는 독서가 정형화 된 책을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독서라는 행위가 더 이상 책이라는 특정한 물성을 가진 것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전자 기기를 이용해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종이책을 벗어난 독서의 형태를 누릴 수 있게 된 데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의 발전에 힘입은 덕이 크다. 이 중 대형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최근 활발히 출시되고 있는 e 잉크를 이용한 전자책에 대해서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글 | 월간PT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종이 없는 세상

초기 인간이 동굴 속 벽화로 자신의 생각을 남겼다면, 파피루스에서 발전된 종이의 발명은 한 세대의 찬란한 문명을 다음세대로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인류발전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꽤 오래 전부터 최근 종이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견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는 지난 1975년 5월 30일자 기사(The Office of the Future)에서 당시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센터 수장이던 조지 E. 페이크(George E. Pake)의 말을 빌려 “앞으로 20년 후인 95년까지 내 사무실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는 마치 “제트여객기가 여행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고, TV가 가족의 삶에 영향을 미친것과 같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버튼 하나만으로 메일과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미래, 즉 ‘종이가 없는 사무실’이 올 것임을 예견했다.

 

이 예측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예견한 것은 맞았다. 복사용지를 비롯한 각종 종이류의 생산과 소비는 2000년 까지 계속 증가했지만, 그 해를 정점으로 그 수요와 공급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본격적인 ‘종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는 신호탄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부터다. 더 많은 사람들을 지하철에 태우기 위한 푸시맨과 콩나물시루 같았던 지하철 안 사람들을 헤치면서 스포츠 신문을 팔던 시절을 거쳐, ‘무가지(無價紙)’ 즉 타블로이드판 공짜 신문을 넘어 현재는 손바닥만 한 자기 세상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도 전자책 보급에 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 1월, 전자책 체험공간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히고 출판사 운영 북카페와 공공도서관, 공립학교 등 총7개소에 120대의 전용 단말기와 5300여 권의 전자책을 배포하며 2016년 상반기까지 총 1만여 권의 책을 전자책 체험에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자책 체험 공간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 인근의 출판사 운영 북카페 3곳과 전자책 이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강원도 정선군과 충북 충주시 등 지역의 공공도서관 및 경북 울릉군과 전남 해남군의 학교 각 2곳씩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간에는 진흥원 선정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포함한 양질의 전자책을 담은 전자잉크 기반 전용 단말기가 배치되며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그간 지역 특성상 전자책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는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울릉고와 해남제일중의 교사와 정선교육도서관의 사서들이 전용 단말기에 담길 전자책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문체부는 전자책 비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자책을 읽지 않는 주 이유로 ‘이용 경험 부족’과 ‘가독성 미흡’이 지적돼 왔음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체험 공간 이용객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전자출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활용하고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국적인 전자책 보급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e 잉크는 잉크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e 잉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잉크는 아니다. E Ink Corporation이라는 업체에서 개발한 전자종이의 상표명이 고유명사화 되면서 잉크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자책 단말기에 사용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정확하다.

좀 더 쉽게 생각하자면, 한동안 장르문학에 머물던 판타지 소설을 주류로 끌어올렸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만들었던 장면을 생각해보며 된다. 해리포터는 이른바 인간계인 머글들의 세상을 떠나 마법학교에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움직이는 사진이 들어간 ‘예언자 일보’를 기억에 떠올려보자. 이와 같은 형태의 기술이 Flexible Display고, 그 안에서 텍스트와 그림을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e 잉크로 생각하면 된다. 특징으로는 실제 종이와 같이 얇고, 고 휘도와 낮은 전력소비량, 가볍다는 것을 들 수 있다.

 

e 잉크의 작동방식

현재 디지털 기기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e 잉크의 작동 방식은 전혀 다르다. 스마트폰은 LCD 패널 아래쪽에서 빛을 내서 액정의 글이나 그림을 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쉽게 생각하자면 극장의 영사기를 생각하면 된다.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뒤를 보면 어두운 극장 안에 영사기를 통해 강한 빛이 지나가고 그 빛이 스크린에 닿으면서 영상을 비추는 모습 말이다. 이때 영사기의 빛을 백라이트로, 스크린을 패널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e 잉크는 두 개의 전극 층 사이에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작은 마이크로캡슐 수백만 개를 넣어, 전기 자극을 통해 흰색과 검은색 입자 위치를 바꿔가며 화면에 흑백 그림이나 글자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e 잉크는 잉크의 기본구조와 같이 캡슐 안에 양 전하를 가지는 흰색입자와 음전하를 가지는 검정 입자가 투명한 액체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전극층에 음(-)의 전기장이 걸리면 마이크로 캡슐 속 흰색을 가지는 양전하가 아래 전극층으로 모이고, 반대로 음전하는 캡슐 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때 캡슐 위로 올라간 검은색 음전하가 글자와 그림을 표현해주고, 나머지는 흰색을 띄면서 여백을 만들어 주게 된다.

 

이런 e 잉크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전력 소모가 낮다는 점이다. 앞선 설명처럼 한 번 입자 이동이 끝나면 전기가 통하지 않아도 화면을 유지하는 특성 덕분이다. 즉 페이지를 다시 넘길 때 빼고는 배터리가 거의 소모되지 않아서 LCD 화면을 사용하는 다른 전자기기보다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LCD 화면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독서를 했을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눈이 피로하지 않으며, 햇빛 아래서도 가독성이 우수한 편이다. 실제로는 글이나 그림을 볼 때는 일반 종이와 거의 같아, 백라이트가 있는 LCD와 달리 어두운 곳에서는 별도의 조명이 없으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e 잉크 기기들은 프론트라이트(Front Light)라고 불리는 조명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 화면 전환 시잔상이 남아있을 수 있어 리프레시 등 별도의 수단을 통해 잔상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것은 상대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자잉크 단말기

최초의 e 잉크 단말기(e-Reader)는 1998년 Nuvomedia 사에서 출시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단말기가 출시된 뒤였다. 킨들은 출시된 후 2010년 5월까지 누적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하며 전자책 단말기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현재 미국 전자책 단말기의 60~7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9년 이후 다양한 전자잉크 단말기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데, 삼성 SNE-50K, SNE-60, 인터파크 비스킷, 아이리버 스토리 등의 초기 모델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교보문고의 샘, 한국 이퍼브의 크레마와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도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했다.

 

e 잉크 속 6가지 키워드

ppi : pixel per inch

ppi란 화면 상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pixels per inch의 약자이다. 1인치를 표현하는 데 몇 픽셀로 이루어지는지를 나타내며, 높을수록 고화질을 의미한다. 전자잉크 단말기에 주로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212ppi였으나, 2013년 카르타 패널 출시 이후 300ppi의 고선명도 기기도 출시되는 추세이다.

 

* 펄 vs 카르타 패널

펄 패널은 2010년 출시 이후 전자잉크 단말기에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패널이다. 아마존 킨들 시리즈 일부와 소니의 전자잉크 단말기, 코보 글로 등에 사용되었으며, 해상도는 212ppi까지 구현 가능하다. 국내용 단말기에서는 크레마 샤인과 교보 SAM이 펄 패널을 차용한 바 있다. 2013년 1월 더 발전된 형태의 카르타 패널이 출시되었는데, 최근 출시되는 전자잉크 단말기들은 대부분 카르타 패널을 차용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카르타 패널은 펄 패널에 비해 명암비와 투과율이 대폭 개선되었으며(펄 패널은 10:1인데 비해, 카르타 패널은 15:1), 300ppi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 프론트라이트

LCD 화면의 표시 방식을 백라이트라고 하는데, 화면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방식을 의미한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가 독서하기에 눈이 한결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액정의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화면 자체에 별도의 광원이 없는 전자잉크로 어두운 곳에서 글씨를 읽으려면 늘 별도의 조명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프론트라이트’가 탑재된 전자잉크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다.

프론트라이트는 화면 뒤가 아닌 디스플레이의 앞(주변)에 조명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전자잉크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면 뒤에서 직접 빛을 비추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눈부심도 덜하고 눈의 피로가 적다.

 

* 페이지 넘김 버튼

e 잉크 단말기는 페이지를 넘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같이 화면 한 쪽을 터치하여 넘기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지 넘김 버튼을 눌러 넘기는 것이다. 버튼을 사용하면 독서하는 내내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버튼만 클릭하며 한 손으로 편리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

 

* 화면 사이즈 6인치

e 잉크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적절한 크기에 대해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는 6인치다. 6인치는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기기를 잡고 볼 수 있으면서도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크기이기 때문이다. PDF나 만화 등의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독자들은 조금 더 큰 6.8인치나 13인치의 대형 단말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다양한 분양에서 사용되는 e잉크

e 잉크 단말기는 오는 2018년 8,8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었으며(디스플레이뱅크(2010)), 세계 전자종이(e-paper)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18년 20배 이상 증가해 10조원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디스플레이서치) 전자잉크 기술은 현재 전자잉크 단말기 외의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최근엔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에서 e 잉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요타디바이스(YOTA Device)사에서는 한 쪽에는 아몰레드 LCD를, 다른 쪽에는 e 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양면폰’인 요타폰을 내놓았으며, 미국의 오아시스(OAXIS)사에서는 케이스 뒷면에 부착된 e 잉크 화면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주는 Inkcase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자잉크를 이용하여 자판 위를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키보드, 배터리 소모가 적고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이는 전자잉크의 특징을 활용한 스마트워치 페블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전자잉크 기술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플렉서블한 전자종이를 활용한 스마트 워치, 전자종이와 전자 필기 기술을 이용한 유아용 교육상품이나 전자신문, 컬러 e 잉크 기술을 활용한 POP광고나 가격표 등 앞으로 우리 생활 속에서 전자잉크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접할 기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북스 페이퍼 리뷰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는 인터넷 서점 Yes 24의 크레마 카르타, 인터넷 교보문고의 sam, 인터파크의 비스킷 탭, 리디북스의 페이퍼는 물론, 직구를 통해서 많이 구입했던 아마존의 킨들과 소니의 PRS 시리즈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최근인 2015년 10월 인터넷 서점 리디북스가 본격적으로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며 내놓은 리디북스 페이퍼 리뷰를 통해 현재 전자책이 어떤 수준인지 가늠해 보기로 한다.

 

 

첫인상, 작고 가볍다!

리디북스 페이퍼의 첫 인상은 작고 가볍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화면을 제외한 표면 재질은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우레탄 코팅 된 검은색 플라스틱재질이다. 시작 버튼을 눌러보면 스마트폰이 부팅할 때와 같이 시간이 약간 흐른 뒤 화면을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책 읽기는 물론, 국어사전, 영어사전과 함께 백과사전도 들어있어 단말기로서 용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구입 한 후 단말기에는 사전 이외에는 아무런 콘텐츠가 없다. 때문에 어떤 책이든 보려면 우선 리디북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후 일정한 금액을 충전한 후(국내 대부분 인터넷 서점에서 사용하는 전자책 단말기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원하는 책을 구입하면 된다. 물론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책도 있고, 책의 일부분만 추려낸 요약본을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구매한 책들은 전자책 단말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각종 디지털 기기(PC, 스마트폰, 패드류)에서도 앱만 설치하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일정한 금액을 충전해 놓으면 PC 뿐만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로도 원하는 책을 검색해서 그 자리에서 구매해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구입한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예전 유행했던 문고판 책(갱지가 아닌 일반 용지를 사용한 책)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찌 보면같다고 볼 수 있는 전자제품인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책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e 잉크의 특징 때문으로, 일단 글을 읽으면서 눈이 편하기 때문이다.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글을 볼 때는 백라이트를 통해 빛이 그대로 눈으로 들어오는 것은 물론, 종이책을 읽을 때보다 눈을 덜 깜빡이기 때문에 각막에 눈물이 적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약간만 시간이 지나도 눈이 침침해 지는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백라이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LED에서 눈에 해롭다는 블루라이트가 대량으로 방출된다는 소식 때문에 눈 건강을 위해 LCD 화면을 오래보지 말라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하지만 거의 종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e 잉크의 특성 때문에 장시간 글을 읽어도 눈에 피로가 덜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전자책 단말기의 해상도가 종이에 인쇄된 것보다 더 높아 더 또렷하게 글자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눈이 덜피로한 이유이기도 하다.

 

 

낮이든 밤이든 OK

전자책 단말기가 가장 힘을 발휘하는 곳은 한낮 외부에서 사용할 때다. 아마도 낮에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확인할 때 잘 보이지 않는 글자때문에 그늘이나 건물 내부도 들어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기기들 특성 때문이다. 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백라이트가 아무리 밝아도 태양보다 밝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사진1은 햇볕 아래에서 전자책 단말기와 LCD를 사용하는 각종 기기들을 놓았을 때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지 테스트한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기기들 사이의 비교사진으로 왼쪽 위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 전자책 단말기다. 나머지 기기는 왼쪽 아래가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패드, 오른쪽 윈도탭 순이다. 전자책를 제외한 나머지 기기들은 조명을 최대한 높인 상태로 테스트한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전자책 단말기만 확대한 것으로 텍스트가 또렷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낮에 단독으로 전자책 단말기를 사용할 때 모습니다. 사진2번이 낮에 본 전자책 단말기다. 마치 종이책을 보듯 흰색화면에 깔끔한 검은색 텍스트를 볼 수 있다. 사진3번은 스마트폰으로 본 모습으로 최대 밝기에서도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낮에 전자책 단말기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밤에는 어떨까. 낮과 같은 순서대로 전자책 단말기와 각종 기기들을 배치하고 조명을 끈 상태다. 사진4를 보면 LCD를 사용한 전자기기들은 백라이트 덕분에 밝게 보이지만, 왼쪽 위는 그대로 어둠에 묻혀있다. 하지만 사진5를 보면 다른 전자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텍스트가 보이는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이는 전자책 단말기에 붙어있는 프론트 라이트 기능을 켰을 때 모습으로, 페이퍼 제품의 경우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는 거의 최고 밝기 모습이다.

사진6은 색온도가 낮아 노랗게 빛나는 백열등을 이용한 간접 조명일 때의 모습이다. 보통은 간접등이나 독서등으로 많이 사용하는 광원이다. 왼쪽 위에 등을 켰을 때로 책을 보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물론 프론트 라이트를 켜고 책을 볼 수는 있지만 독서등이 켜져 있다면 굳이 프론트 라이트를 켤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나?

지금까지는 전자책 단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전자책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본 적인 문제는 잔상과 반전현상이다. 앞서 설명한 기술적인 특성 때문에 e 잉크 단말기 페이지를 옮길 때마다 약간의 잔상과 흑색과 백색이 뒤집히는 반전현상을 볼 수 있다. 잔상은 페이지를 넘겼는데도 이전 페이지의 텍스트가 희미하게 남는 것으로,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반전현상은 페이지를 빠르게 넘길 때 주로 생기는데, 페이지 넘기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예전 전자책 단말기에서는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지만 최신 제품들일 경우 정상적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는 이런 현상을 보기 어렵다.

이외에도 아직 컬러구현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나. PDF 파일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점과 화면이 강화 글라스를 사용하는 LCD 제품에 비해 약하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각각 보완재인 종이책과 e 잉크 단말기, LCD 기기

전자책 단말기의 기본 기술인 e 잉크는 아직 발전 단계가 많이 남아있는 기술이다. 아직까지는 LCD나 LED와 같은 범용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늦은 탓이다. 현재 국내 전자책 시장은 일반 서적의 1~2% 수준으로 미국의 30% 수준에 비하면 전자책 이용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전자책 시장을 이끌고 있는 회사들이나 도서 인쇄업을 하고 있는 회사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이다. 물론 이 비율은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으니 벌써부터 실망하거나 안심할 필요는 없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킨들 판매량이 조금씩 줄고 일반 서적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하이테크 기술잡지 와이어드(Wired)의 아이패드 에디션은 사용자가 기술 발전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 같은 존재다. 가능성, 사용자 경험 기반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하지만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는 편이다. 이는 각각 선택에 대한 결과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미래가 항상 고정되어 정해진 곳 으로만 가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한다.

참고자료 : eink.com, Ridi insight, 문체부

 

<출처 월간PT 2016년 01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전자책 시장 확대에 정부도 보급나서
Posted by NO1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