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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의 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은 받아들이는 사람만큼이나 경우의 수가 많다. 이를 굳이 크게 나누자면, 지금 하던 데로 그냥 밀고 가거나, 포기하거나,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사실 이 가운데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각기 처한 사정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지털이 인쇄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장비 투자는 물론 기술개발에 여념이 없는 업체 예프린테크(대표이사 이정호)를 찾았다.

취재 | 월간PT 한경환 기자(printingtrend@gmail.com)

 

예프린테크는 항상 변신 중

대한민국 인쇄의 본산 충무로, 필동 주민 센터를 지나 어렵지 않게 예프린테크가 위치한 건물 4층을 찾아 들어갔다. 내부는 일반적인 기획사 혹은 디지털 인쇄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내부는 상당히 좁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좁다는 의미가 전체 면적이 아니라 장비에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회사 내부에서 별도로 마련된 가장 큰 공간에 HP 인디고 7800이 자리를 잡았고, 그 옆으로 재단기와 제본기 등이 자리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었다. 그 밖으로는 필름 출력기와 CTP 출력기는 물론 제록스 디지털 프린터들과 코팅기, 타공기 등이 놓여있어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말해주는 듯 했다. 이곳에서 한창 작업 중인 이정호 대표와 기술연구를 맡고 있는 김호영 본부장을 만날 수 있었다.

한창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거래처 대표의 방문에 이야기가 잠시 끊어졌지만, 곧바로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당시 방문한 거래처 대표는 회사 내부가 또 변했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거래처 대표의 말을 빌리면, 이 회사(예프린테크)는 올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들어와 있고, 그에 따라 내부 구조가 바뀌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하려는 것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에 만족

예프린테크에서 HP 인디고 7800을 들여놓은 시기는 불과 몇 달 전인 2015년 9월, 추석을 전후로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이전에는 오프셋 인쇄용 CTP출력과 디지털 인쇄물 제작을 진행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디지털 장비들을 사용해 오고 있었지만 타사 장비들로 구성된 것이 특이했다. 그럼 어떻게 HP인디고 7800에 관심을 가졌을까?

이미 이대표는 HP 인디고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선택하고 설치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한동안 고가인 HP 인디고 7000 시리즈 제품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7800 제품이 출시되고 제품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성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이전부터 디지털 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록스 DCF 700과 제록스 D125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좀 더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HP 인디고 채널인 풀린키에서 다양한 제안이 들어왔고, 심사숙고 한 끝에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제품 구입과정을 설명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인디고와 제록스 두 기기가 서로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간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제품의 장·단점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에 따로 해야 했던 용지인쇄와 UV 인쇄를 통합해서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더불어 현재 대량 인쇄는 거의 없는 상태이고, 디자인 회사들이 시안 작업을 주로 하게 되는데 그 때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그 시도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소 설립 추진

HP 인디고 7800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제품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장비를 설치하고 운용교육을 받은 후에 HP에서 준 장비 매뉴얼 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예프린테크의 설명이다. 이미 다양한 용지를 통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물들이 건물 벽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관련연구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예프린테크에서 테스트 하는 제품들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종이를 비롯한 각종 금박, 은박을 비롯한 박지들과 화학적으로 변하지 않는 특수용지 등은 물론 비닐과 비닐을 응용한 판촉 상품 등, ‘이런 것까지 되나?’할 정도로 다양하다.

 

김 본부장은 “책 내지에 사용될 출력물 중에는 기타 모양의 투명 용지에 앞·뒤로 화이트를 깔고 그 위에 인쇄를 한 광고물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모르지만 만져보면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광고용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면서 “그 외에도 펄지는 물론 투명 스티커와 엘 홀더 등에 별도 로고를 붙이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판촉물로 많이 사용하는 엘 홀더와 같은 경우는 학교에 납품할 때 학생들의 개별 이름을 넣어서 만든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예프린테크가 HP 인디고 7800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UV 인쇄를 비롯한 특수인쇄에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대량의 UV 인쇄를 하려면 당연히 오프셋 쪽이 유리하지만 소량 제품을 인쇄하려면 디지털 제품의 장점을 살려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에 인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은 개발이 관건

현재 예프린테크의 장비는 인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의 추세는 단가가 높은 후가공 쪽에 관심이 모아져 있는데 그쪽으로는 가려는 생각이 없는 걸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후가공 쪽을 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남들 하는 걸 그대로 따라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괜찮은 후가공기 가격이 디지털 인쇄기에 육박하거나 넘을 정도로 고가라는 점이 문제다. 추후로 적당한 장비를 구입할 예정이지만, 몇 군데 업체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생각이다. 예프린테크는 현재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비운용을 맡고, 상업 인쇄를 맡은 회사와 장비를 가지고 있는 회사 등 몇 군데와 힘을 합쳐 컨소시엄을 통해서 시너지를 낼 생각이다.

더불어 디지털 인쇄는 주문만 받아서는 안 다는 것이 예프린테크의 생각이다. 이대표는 “먼저 개발을 해서 업체에 제안을 해야 되는 것이 우리가 갈길”이라며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출처 월간PT 2016년 01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디지털 충무로를 꿈꾸는 예프린테크
Posted by NO1여기에